4월 내장산, 황사가 심하게 불던 날 / 25,400걸음(2023년 4월 12일(수))

저녁 일찍 자기 시작해서 아침 9시쯤 일어나서 잘 잤어요. 매일 과격하게 걸어 다리가 약간 뻣뻣했는데,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금새 좋아집니다.
아침은 어제 사온 빵과 치즈, 구운 계란, 두유, 커피, 늘 하던 적배, 사골육수, 햇반 한그릇…
점심은 컵라면과 빵, 커피….
간식에는 커피, 쿠키, 태피가 포함됩니다….
하루종일 밥도 안먹고..
내장산 입구에 맛집이 이렇게 많은데도 음식 맛없다며 밥도 못 먹게 하는 이홍배 저리 저리 저리가! 일어나 일어나!
세상 편히 쉴 수 있게 해줄게, 여기저기 만들어놨어, 산책로 많이 만들어놨어, 국립공원까지 차타고 무료로 가줄게…
이렇게 많은 혜택을 받으면서 한 푼도 안쓰면 나쁜놈 양심도 없고… 그래서 결국 돈 많이 썼네요. 오, 안에 시원해!

첫 번째 산책 코스는 내장호를 일주하는 코스다.
끝까지 행복하세요!

두 번째 산책코스는 내장산수목원….
미처 발견하지 못한 길을 만났는데, ‘솔티생태마을’로 이어지는 숲길이었다. 너무 아름다웠어요!

세 번째 산책코스는 조각공원….
전시된 조형물을 바라보며 햇빛 속을 걷는 기분이 좋았다.

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코스는 내장산 가는 길….
생태공원에서 차도 없는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는 길도 단풍나무가 가득했는데 나무들이 모두 활짝 핀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. 아주 작은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흔들리는데, 그걸 꽃이라고 생각하고 돌봐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. 꽃 주위에 벌이 없는 것을 보고 바람이 꽃가루를 옮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.

황사가 심해서인지 가을 단풍철에 몰려든 사람들은 어디에도 없었다. 차도 적고 사람도 적고 인파 때문에 걷지 못했던 차 옆을 따라 걸을 정도로 조용했다. 맙소사,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어요!

둘이서 한동안 정읍으로 이사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. 1년 내내 이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사는 이곳의 훈훈한 상상!